우리는 감기에 걸리면 코가 막히거나 오한이 들거나 열이 나는 전형적인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치매라는 질병은 이러한 증상들이 보이지 않는다. 초기에는 환자와 일반인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증상이 미비하다. 대체적으로 알아채기 쉬운 것은 '인지적 장애 증상'이다. 인지적 장애 증상에는 기억력 장애, 지남력 장애, 언어장애 등이 있다.
기억력 장애
치매 초기에는 최근의 일을 잘 기억 못 하지만, 치매가 진행이 될수록 오래된 것도 망각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옛날 일을 이렇게 또렷하게 기억하니까 기억력에 문제가 없는 거 아니냐'라고 생각한다. 오래된 일은 치매 중기에 이르러서야 손상되기 시작하므로 옛날 일을 기억하고 있다고 해도, 최근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면 치매일 가능성이 있다.
기억력에는 '일화 기억'과 '의미 기억'이 있다. 일화 기억은 새로운 정보를 배우고 기억하는 능력을 말한다. 일화기억이 손상되면 기억을 통합하고 오래 기억하는 것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빨리 잊어버리는 증상을 보인다. 의미 기억은 사회적으로 약속된 '단어, 개념, 기호, 규칙'과 같은 것의 장기적인 기억을 말한다. 치매에서는 초기부터 2가지 모두 장애를 보이는 것이 대부분이며, 일화 기억이 먼저 장애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남력 장애
지남력 장애란 시간, 장소,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시간에 대한 장애가 먼저 나타나 날짜 관념이 흐려지기 시작하고 점차 진행되면 계절이나 밤낮도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치매 환자가 밤에 잠을 자지 않고 밖에 나가려고 하거나 낮에 깊은 수면에 빠지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장소에 대한 파악력이 흐려지게 되면 늘 다니던 길도 헷갈리게 된다. 집에 있다가도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고 집을 찾아 나서거나 나중에는 집 안에서도 방이나 화장실을 구분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치매가 상당히 진행된 다음에는 사람에 대한 지남력이 손상된다. 초기에는 가끔 만나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지만, 말기에는 자신의 자녀나 배우자와 같은 가까운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게 된다.
언어 장애
말을 표현하는 능력이나 이해하는 능력이 저하되는 것을 뜻한다. 초기에는 적절한 단어를 떠올리지 못해 대화를 하다 말문이 막히는 정도의 증상을 보인다. 점차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며 엉뚱항 대답을 하거나 횡설수설한다. 말기에는 아예 표현력을 상실하여 대화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기타 인지기능 장애
치매에 걸리면 판단력, 추상적 사고력, 실행 능력, 공간지각력, 계산력 등 다양한 인지기능들이 손상된다. 이는 치매의 종류나 심각도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특이한 점은 계산력 부분이다. 보통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위하여 어르신들께 '7+5'는 얼마인지 물어보면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많으나 '700원 더하기 500원은 얼마일까요?'라는 대답은 곧잘 하시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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