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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모든 것

치매 문제행동(배회, 폭언, 폭력)은 나을 수 있나요??

by ☁︎℉☂︎ 2022. 2. 20.

치매는 진행성의 질병입니다. 따라서 치매 증상들도 질병이 진행되면서 심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치매에 완전한 치료법이 없다면 질병은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는 걸까요? 여러 연구를 살펴보면 단계가 진행되면서 심해지지만 사람들과의 교류에 의해 개선되가도 합니다. 문제행동도 단계가 진행되면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여자 노인이 집에서 물건을 찾고 있는 일러스트
치매의 문제행동 완화를 위해서는 교류가 중요합니다

 

배회, 폭언, 폭력 등 문제행동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치매 초기 주로 보이는 증세는 바로 앞에 이야기한 것을 잊어버리다든지,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생각나지 않아서 찾아 헤매는 일이 많아집니다. 즉 최근의 일에 대한 기억이 떨어질 뿐입니다 그러다가 내가 예전에 겪은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자신의 생일이나 태어난 고향 등도 잊어버리는 '기억장애' 증상이 심해집니다. 

 

한편 치매 증상에서 환각, 망상, 배회, 폭언, 폭력 등 이른바 '문제행동'은 어느정도 완화될 수 있습니다. 환각이나 망상은 약물로 조절이 가능하며 배회나 폭언, 폭력 등은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 돌봄 방법에 따라 개선되는 일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치매가 진행되면서 오히려 입을 닫아 문제행동이 줄어들 때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교류입니다. 

 

노인들은 고독감이나 소외감을 느끼기 쉽고, 무엇보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인정 욕구'를 강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치매가 걸려도 변함이 없습니다. 기억력은 잃더라도 감정이나 자존심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치매환자는 기억력이 없어지더라도 늘 불안함을 안고 삽니다. 주위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고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위 사람이 환자에게 부정의 말을 한다든지, 어린애 다루듯이 하여 자존감이 상처를 입으면 불안이나 불만이 증가하게 되고 분노가 솟구치게 되어 문제 행동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본인의 불안이나 불만을 해소함으로써 문제행동이 치료되거나 완화되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사실 치매 환자의 문제행동은 환자의 기분이 좋을 때 일어나지 않습니다. 치매 환자의 문제행동을 줄이기 위해서는 면밀하게 상황을 관찰하고, 기분 좋게 지낼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최선입니다.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입니다. 소통이 잘 이루어지면 치매환자의 고독감이나 소외감이 한결 덜어져 문제 행동이 줄어듭니다. 뿐만 아니라 증상의 진행을 늦추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뇌 훈련을 한다고 해서 기억장애가 반드시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한다거나 다른 사람들과 만남을 갖고 교류하는 사람은 혼자 집에 틀어박혀 있는 치매 환자와 비교하여 확실히 증상의 진행이 느립니다. 우리는 사람과 대화할 때 스스로 생각해서 말하고, 그에 대해 상대방의 반응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칩니다. 스스로 생각해서 단어를 하나하나 내뱉는 상호교감 작업이 뇌를 강제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듭니다.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치매 진행을 늦춘다는 것은 이런 점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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