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리면 지남력과 판단력에 장애가 생기기 때문에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치매환자가 아침에 눈을 떠 방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거실을 지나갈 때 부엌에 있던 며느리가 얼굴을 돌려 '안녕히 주무셨어요?'라고 인사를 합니다. 이 상황을 치매 환자 입장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모든 일에 물음표를 붙이게 된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낯선 곳이다. '여기는 어디지? 내가 왜 여기에 있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불안해져서 저기 있는 문을 열고 나가본다. 처음 보는 여자가 갑자기 얼굴을 들이밀며 '안녕히 주무셨어요?'라고 인사를 한다. '누구지? 처음 보는 사람인데, 기분 나쁘게 왜 나를 빤히 쳐다보는 거지?'
위와 같이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어진 치매환자들은 '어디인지, 누구인지, 무엇인지' 모든 것에 항상 물음표를 붙이는 태도가 고착됩니다. 이렇듯 매우 혼란스러운 심리상태에 빠지기 쉽습니다.
스트레스가 축적된다.
이런 혼란상태와 더불어 기억장애에 대해 자각하고 있다면 그 자각으로 인해 짜증, 불쾌감, 그리고 모르는 사람과 장상에 대한 불안감, 일상생활이 순탄치 않아 느끼는 초조감 등 다양한 심리적 문제가 발생하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축적되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럴 때에는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 마저 약해져서 사소한 자극이나 주위의 별 것 아닌 일에도 벌컥 화를 내거나 격한 감정을 표현하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부탁이나 요구를 받거나 재촉을 받거나, 주의를 받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혼란한 상태가 더 심해질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치매환자는 몇분전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치매에 걸리면 감정적으로 되기 쉽다고 하지만, 이것보다는 치매환자가 보이는 행동에 대한 주위 사람의 반응이 설득, 명령, 질책 등으로 돌아오게 되면 감정이 자극되어 공격적인 행동이나 흥분상태를 유발하게 됩니다.
치매환자는 몇 초전의 일도 기억 못 하는 상태로 왜 자신이 야단을 맞거나 질책을 받아야 하는 지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가족이나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이런이런 잘못을 했으니 다음에 하지 않도록 지금 알려드리는 거예요'라고 생각하며 누가 보아도 정당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매환자는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갑자기 야단을 맞게 되고 기분이 상합니다.
우리들도 갑자기 야단을 맞거나 질책을 받으면 당연히 반발심이 생기고 화가 납니다. 치매환자는 매일매일 스트레스가 축적된 상태로 이러한 상황을 맞는다면 더 감정적으로 되거나 흥분한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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