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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모든 것

치매환자 케어: 공감하기

by ☁︎℉☂︎ 2022. 3. 10.

치매환자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치매 증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먼저 치매는 일종의 질환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치매란 어떤 병인지, 증상이 어떤 것이며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 그리고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아는 것이 치매환자를 이해하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치매환자는 다양한 종류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치매환자를 케어할 때에는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점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사람의 머리끼리 전파로 연결되는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
치매환자에게는 공감이 중요합니다. 

자존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치매환자는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것처럼 보여서 자기중심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것은 불안감, 공포심, 초조감 등으로 발생하는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므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만 보고 치매환자를 대해서는 안됩니다. 

 

치매는 어디까지나 뇌의 이상으로 뇌기능이 온전하게 발휘되지 못하는 주요 증상과 그 증상에 수반하여 심리와 감정에 따라 생기는 주변 증상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치매가 진행됨에 따라 증가하는 불안감과 걱정 등 심리적 문제에 대해 공감적인 태도를 가지고 접근해야 합니다. 특히 치매환자들은 말로 이러한 것을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도 느끼고 있는 상태이므로 상대방이 먼저 공감하는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치매는 증상이 상당부분 진행되어도 감정은 물론 자존심은 여전히 유지됩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한다고 해서 어린 아이나 바보 취급을 하거나, 쓸모없는 사람처럼 대하거나 멀리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치매환자의 자존심은 상처받게 됩니다. 

 

우리가 해외로 여행을 가서 그 나라의 언어를 모른다고 해도 그 사람들이 나에 대한 험담을 하거나 욕을 하면 느낌만으로 대충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언어의 의미를 정확히 몰라도 분위기나 표정, 눈빛 등을 통해 '나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만큼 평상시보다 더 주위에 신경을 쓰고 파악하기 위해 민감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치매환자도 이와 유사합니다. 여러 가지 장애로 인해 이해할 수 없고 기억나지 않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그때그때 주위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려고 합니다. 주위에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주위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 자신이 어떤 입장에 놓여 있는지에 대해 민감해집니다. 주위에서 자신을 쓸모없고 방해만 되는 사람으로 대한다면 본인 스스로도 그러한 정체성을 지니게 될 수 있습니다. 

 

치매환자에게 '현재'란 언제인가?

 

치매환자를 대할 때에는 공감하고 수용적인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주위에서 볼 때는 이해가 안 가는 행동이라도 본인에게는 모두 근거가 있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치매에 걸리면 과거의 기억은 비교적 잘 유지하고, 최근의 기억은 거의 다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조금 전의 기억과 중간의 기억이 사라져 과거의 기억과 현재가 혼동됩니다. 이런 혼동이 발생하면 수십 년 전의 일을 현재의 일로 인식합니다. 수십 년 전 아들이 초등학생 이어다면 지금은 아들의 손자까지 있는 상황에서도 "조금 있으면 아들이 학교에서 올 시간이에요"라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나이를 40세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고, 은퇴를 한지 한참이 지났지만 출근을 한다며 집을 나서기도 합니다. 

 

치매환자에게 시간은 같은 선상에서 역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때에는 5년 전으로 돌아가고, 어떤 때에는 20년 전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주위 사람들은 더 큰 혼란을 느낍니다. 매일 아침 출근을 하려는 사람은 회사를 다니던 때와 현재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현실과 과거를 잇는 중간의 기억들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환자가 출근을 하려는 행동은 당연한 행동입니다. 우리는 이런 치매 환자에게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기보다는 공감의 태도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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