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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모든 것

치매 도둑망상 피해망상 대처방법은?

by ☁︎℉☂︎ 2022. 2. 24.

도둑망상은 치매 환자에게서 종종 보이는 증상입니다. "지갑이 없어졌다, 네가 훔쳤지?"라고 의심합니다. 도둑 망상 외에 질투망상도 있습니다. 남편이나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딴짓을 한다는 망상에 사로 잡히는 것입니다. 가족이나 보호자 입장에서 그런 말을 들으면 짜증이 나고 화가 납니다. 

 

문 뒤에 문을 반쯤 숨긴 도둑
망상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은 좋지 않다. 

 

눈이나 뇌의 이상 때문일 수 있다. 

 

치매 환자에게는 '환시'라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가 보이는 것입니다. 집 안에 못보던 사람이 서있거나 식사 시간만 되면 아기가 나타난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뭔가가 '보인다'라는 것은 눈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눈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최종적으로 뇌에서 판단하게 됩니다. 그래서 눈이나 뇌의 이상으로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보인다는 것은 환자에게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이런 경우 그런 일이 없다고 바로 부정하면 환자는 감정이 상하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렇다고 정말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그래요?"라고 대답하고 화제를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환자의 마음이 안정되면 환시는 점차 사라질 수 있습니다. 

 

'감사의 말'로 망상을 대처하자

 

치매를 앓으면 도둑망상 뿐만 아니라 여러 망상을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 망상은 치매 증상 중에서도 상황이나 심리 상태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소중히 여기던 물건이나 돈이 없어지거나 배우자의 외도 같이 '소중한 것을 잃었다'라고 느낄 때 불안감과 공포심이 자극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불안감이 생기는 이유는 노인이 스스로를 사회에서 '불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지금껏 부지런히 일하고, 가족을 돌보고, 매일 바쁘게 살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일에서 손을 놓게 되면 본인이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끼게 됩니다. 그런 상실감 때문에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불안감을 완화할 수 잇는 좋은 방법은 매일 인사를 나누어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사소한 것에도 "고맙습니다"라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식물에게 물을 주는 것처럼 쉬운 일을 환자에게 부탁하여 '감사의 말'을 건넬 기회를 늘리는 게 좋습니다. 뜨개질이나 바느질처럼 환자가 잘하는 일을 부탁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하여 약물을 복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장기기억과 단기기억의 불일치가 피해망상을 만든다.

 

치매환자에게서 망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치매로 뇌가 손상되고, 입원 등으로 환경이 크게 바뀌기 때문입니다. 특히 쉽게 흥분하는 사람이나 공격성이 높은 사람은 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매환자는 장기기억은 남아있지만 비교적 최근의 기억은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이러한 경향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면 망상의 원인이 됩니다. 많은 치매환자들이 지갑을 갖고 있었다는 장기기억은 남아있고, 지갑을 두었던 장소라는 단기 기억은 잊어버립니다. 이 두 가지가 불일치하는 순간 도둑 망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질투 망상은 '나에게는 배우자가 있다'라는 장기기억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어제 배우자가 나와 있었다'라는 단기 기억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면 '배우자가 나에게 말도 하지 않고 어디로 가버렸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환자와 가까운 가족들이 망상의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그 이유는 가족이 환자에게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 이랬어요?' '이렇게 좀 하지 마세요!'하고 강한 어투로 대하는 사람들은 주로 가족입니다. 

 

환자에게는 자신을 돌봐준 것보다 감정적으로 비난받는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나를 돌봐줬다'는 기억은 남지 않고 '나에게 불평, 불만을 한다'는 감정만 남습니다. 이에 따라 부정적인 사고를 하고 가까운 사람을 의심하게 됩니다. 

 

망상에 정면으로 대응하지 말 것

 

도둑망상을 겪다 보면 "나는 안 훔쳤다. 왜 생사람을 잡고 그러냐!"라고 따지기 쉽습니다. 치매환자들은 이러한 일을 겪으면 "저 사람이 나를 속이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라고 부정할수록 심리적 거리는 멀어지고 공격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정면으로 부정하는 대신 "그래요? 없어요?"라고 대응하며 같이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환자 본인이 물건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물건을 찾으면 "훔쳐서 감춰놨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다면 치매가 진행되기 전에 중요한 물건은 늘 같은 장소에 보관하도록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장기기억으로 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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