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걸어가도 목적지에 갈 수 없는 배회의 심리
치매 초기의 배회행동은 회사에 가거나 집으로 가려는 등의 목적을 가진 행동입니다. 하지만 증상이 진행되면서 '여기는 왠지 낯설어' '내가 있을 곳이 없어'라는 식의 감각으로 배회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단순히 기분전환을 위해 커튼이나 이불을 새로운 것으로 바꾸자 원래 자신이 있던 곳이 아니라는 느낌을 주어 배회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회 행동은 이런 작은 환경 변화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환경변화에 따른 영향을 '리로케이션 데미지'라고 부릅니다. 이사나 재건축 등은 물론이고 가구나 침실을 바꾸는 경우도 이에 해당합니다. 또 어떤 행동에 대해 자주 억제를 받게 되면 여기는 있을 곳이 아니라고 느껴 배회를 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환자들은 걸으면서 마음이 편한 장소, 안정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이라고 보입니다. 하지만 특정 장소에서 '내가 찾아 헤매던 장소가 바로 여기다'라며 안착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걷고 또 걸어도 내가 있을만한 곳을 찾을 수가 없다'라는 감각으로 배회를 하고 있따고 생각됩니다.
증상이 진행되면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배회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택시나 버스가 이동수단이라는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택시나 버스를 타면 어딘가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도 이용방법을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예전을 기억을 찾아 걷고 있다
치매라는 병은 과거로 회귀하는 병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새로운 기억부터 사라지기 때문에 환자들은 오래전의 기억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일 이사를 했을 때 배회행동이 시작되었다면 오래전 기억에 의존하여 '편하게 지내던 내 집'이라는 이미자가 새로 이사한 집이 아니라 예전에 살던 시골집으로 자리 잡혀있기 때문일 수도 있씁니다. 이처럼 환자들은 배회를 하면서 예전의 기억을 찾아 걷고 있는 것입니다. 단지 환자들을 찾고자 하는 장소가 과거의 추억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아무리 걸어가 보아도 결코 도착할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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