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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모든 것

치매의 조기발견을 위하여 의심하라

by ☁︎℉☂︎ 2022. 3. 16.

치매의 조기발견을 통하여 치매환자 10명 중 1~2명은 사실상 '완치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하지만 조기발견이 쉽지는 않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로 '내가 또는 내 가족이 치매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이고, 두 번째는 '치매에 대해 잘 몰라서'이다. 이 두 가지만 극복한다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여 건강한 상태로 삶의 유지할 수 있다. 

 

한 손으로 돋보기를 들고 있다
치매의 조기발견을 위해 한번쯤은 의심해보자

치매에 대해 알고 대처하자 

 

치매를 외면하는 것은 치매 환자가 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스트레스, 사회적 고립감이 치매를 키우는 요인이지만 치매에 대한 외면만큼 치명적인 것은 없다. 

 

치매는 환자 본인이나 주면의 가족이 가장 먼저 알 수밖에 없는 병이다. 초기 증상도 일상생활이나 대화에서 충분히 나타난다. 그런데 "내가 치매일리 없다" "내 가족이 치매 일리 없다"라고 부정하면서 조기발견을 놓치는 경우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나빠지곤 한다. 

 

 

50대 한 주부의 이야기이다. 2년 전부터 점점 기억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가족들의 옷이나 주방 식기, 핸드폰을 어디다 뒀는지 잘 기억하지 못했다. 적금 통장을 찾으려고 온 집안을 다 뒤진적도 있었고, 외출 전 핸드폰을 찾느라 30분 넘게 발을 동동거리다가 냉장고에서 발견하기도 했다. 집에서 혼자 여유롭게 차를 마시다가 "약속 장소에 왜 안 오느냐?"라는 친구의 전화를 받은 적도 있다. 친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친구들은 "야, 나도 똑같아. 나이 들면 다 그렇지 뭐"라고 했다. 

 

주부들에게 잘 나타나는 심한 건망증과 치매는 스스로 구분하기 어렵다. 자신의 기억력에 어느정도 엄격한 기준을 정해놓는 것이 좋다. '설마 내가 치매에 걸리겠어. 나는 예외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한 번쯤 의심 나는 것도 좋다. 최소한 다음과 같은 증상이 계속 이어진다면 꼭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도록 한다. 

 

치매의 조기증상들

최근 일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자주 깜빡하고, 아무리 기억을 떠올리려 해도 머릿 속이 하얘지면서 뇌의 공간이 텅 빈 듯한 느낌이 든다. '몇 년 전'과 같이 오래된 과거는 자세히 기억이 나는데 요즘 일은 기억나지 않는다.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한 번 물어본 것을 계속 되묻고, 지갑이나 통장처럼 중요한 물건을 둔 곳을 자주 잃어버린다. 

 

말이 잘 안나온다.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 아닌, 주위 가족이나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려는데 단어가 생각이 안 난다. 물건이나 사람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아 '그거' '저거'로 이야기하며 말을 더듬는 때가 많아진다면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치매 초기에는 단어 표현이 잘 떠오르지 않아 말을 길게 못이어 가는 경우가 많아진다. 심해지면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자신감을 잃어 말수가 줄어든다. 이런 문제가 반복된다면 곁에 있는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치매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때때로 참을 수 없이 우울해지고 화가 난다. 

 

집에 큰일이 있거나 누군가가 아픈 것도 아닌데 급격한 우울감에 빠진다. 가끔은 이유없이 화가 난다. 고집이 세져 주위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사소한 일로 험담을 하기도 한다. 가족이나 친구나 "너 요즘 변했어"라고 할 정도라면 특히 50대 이상이라면 우울증과 치매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증상 발생부터 진단까지 '평균 2년 반'

 

이런 증상이 일정 기간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치매 증상 리스트를 통해 자가진단을 해보고, 의심된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자가진단 테스트에서는 위험군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실제로는 치매가 진행되고 있을 수도 있다. 병원에서 CT, MRI, PET 등을 통해 뇌를 촬영해보면 가장 확실하게 치매 발병 여부를 알 수 있다. 

 

전업주부나 노인의 경우 조기발견이 어렵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주부나 독거 노인의 경우 증상이 꽤 깊어진 다음에야 치매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40~50대 주부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면 가족이나 주변을 의식하여 자기 증상을 숨기려 한다. 최근 주부들의 중증 치매가 늘어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이다. 

 

치매를 빨리 발견하려면 고집부리지 말고 주변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로 부터 "예전과 달라진 것 같다", '요즘 좀 이상하다"라는 말을 들으면 한번쯤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이 의심은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의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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