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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가 배회하는 이유 배회에는 나름대로의 목적이 있다 자신의 집에 있으면서도 '집에 가야 한다'라고 말하고 나가려는 배회 행동이 있습니다. 빈도가 많지는 않아도 교통사고가 일어나거나 가족이 찾기 위해 애를 먹습니다. 배회라고 하면 목적도 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치매 초기부터 중기에 이르기까지 '집에 가겠다'라고 말하는 행동은 나름대로 환자 본인의 목적과 가고자 하는 장소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지남력에 장애가 있어 자기 집에 있으면서도 남의 집에 있었다고 믿고는 '슬슬 돌아가야겠다'라고 생각하며 밖으로 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치매가 진행되어 오래된 기억밖에 남아있지 않은 사람은 한밤 중에 어린 아들이나 딸이(실제로는 성인인) 돌아오지 않았다고 걱정하며 마중을 나가는 경우.. 2022. 4. 9.
치매환자는 왜 같은 질문을 반복할까요? 무심코 한 대응이라도 치매환자는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사실 똑같은 질문을 몇 번이고 받게 되면 화가 나고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특히 치매 증상이 시작되는 시기라면 주위 사람들도 치매환자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이 되지 않아 이러한 행동에 더 화를 내고 답답해 할 수 있습니다. '치매의 증상 중 하나니까 어쩔 수 없어'라는 말을 들어도, 머리로는 이해를 하지만 실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면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질문에 몇 번이고 같은 대답을 하다 보면 '아까 전에 말씀드렸잖아요! 왜 자꾸 같은 걸 물어봐요!'라고 대답하게 되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열 번, 스무 번 반복되는 질문이지만 치매 환자에게는 질문했다는 사실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언제나 처음하는 질문.. 2022. 4. 6.
치매에 걸린 후 가족을 알아보지 못해요 치매환자들이 처음 보는 사람에게 '아버지' 또는 '오빠'라고 부르거나 아들이나 손자를 보고 '누구세요?'라는 일은 종종 벌어집니다. 그럼 '아들은 어디 있느냐?'라고 물으면 '내 아들은 회사나 학교에 갔다'라는 대답을 합니다. 분명히 아들이 있다는 인지는 있지만 아들의 얼굴은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내가 아들이에요'라고 주장할 때의 위화감 치매환자가 판단력이 떨어지고 증상이 심해짐에 따라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사람을 가족이 아닌 '누군지는 모르지만 의지가 되는 사람'정도의 감각만 가지게 됩니다. 가족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치매환자들은 가족과 살고 있다 해도 '모르는 사람이 주위에 가득하다'는 느낌으로 생활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불안과 긴장, 그리고 외로움을 매일같이 .. 2022. 4. 5.
치매에 걸린 후 화가 많아졌어요 왕성하게 사회생활을 하던 사람이 인지능력에 점차 이상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주변에서 '너 요즘 이상해'라고 이야기하자 불현듯 화를 냅니다. 그러다 갑자기 침울해진 표정으로 구석에 앉아있습니다. 은퇴 후 침울해진 모습을 보고, 힘을 북돋아 주기 위해 '괜찮아! 그럴 수도 있어요' '힘내세요, 다시 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예요'라는 이야기를 해주지만, 어느 날부터 방구석에 처박혀 얼굴조차 보기도 힘듭니다. 열심히 일한 사람일수록 초조함과 분노는 크다 '늙어간다'는 것은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일들을 할 수 없게 되거나, 점차 능력이 쇠퇴되어 가는 것을 실감하는 강렬할 상실체험의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상실 체험은 같은 상실 체험이라 하더라도, 예금액이나 일거리가 줄어드는 것과는 비교도 안.. 2022.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