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린 후 배우자(남편, 아내)에게 집착해요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배우자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진다

 

부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말하는 '질투망상'은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부인이 혼자서 시장에 가려고 하면 '나 몰래 다른 남자 만나는거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가지못하도록 하거나 관계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도둑망상이 '내 소중한 물건을 도둑맞았다'라고 믿어버리는 증상이라면 질투망상은 '아내를 도둑맞았다' '도둑맞을지도 모른다'라고 믿어버리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부부의 생활이나 관계성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치매로 인해 몸에 마비가 오거나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면 예전처럼 지내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남편이 우위였던 관계에서 부인이 우위를 점하는 역전현상이 나타납니다. 이 과정에서 우위의 자리를 뺏기는 사람은 그런 상황을 받아들이기에 거부감을 느끼게 됩니다. 

 

아내나 남편이 나를 귀찮은 존재나 쓸모없는 존재로 느끼지 않을까라는 불안. 혹은 배우자가 나를 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 이런 심리에서 배우자에게 심하게 트집을 잡거나 공격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오히려 배우자를 질리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배우자의 기분은 어떤 식으로든 말과 행동으로 표출되기 마련이고, 그러면 치매환자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서 배우자에 대한 집착과 공격성이 증폭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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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가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다가 멍하게 있는 이유는?

 

뇌혈관 타입의 치매인 경우 치매환자 본인이 느끼기에도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화를 내다가 갑자기 멍하게 한참을 있거나 말을 건네도 반응이 없습니다. 그러다 또 갑자기 제정신으로 돌아온 듯한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어떤 때에는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갑자기 웃기 시작하거나 울음을 터트리는 '감정실금' 증상이 나타나다가도, 어떤 때는 멍하게 앉아 시선도 고정하지 못하고 주위의 자극에 대한 반응도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안정적인 정서를 보이며 '이 사람이 진짜 치매가 맞을까?'라고 느낄 정도로 혼자서 척척 일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태가 일정한 주기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그날그날 다르고 하루에도 몇번씩 교대로 나타난다면 주위사람들은 혼란을 느끼며 어떻게 케어해야할 지 당황하게 됩니다. 

 

저녁이 되면 안절부절 못한다

 

저녁이 되면 질투망상이 나타거나, 시간과 상관없이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 더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치매환자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뇌혈관 타입과 알츠하이머 타입 양쪽 모두에서 보이는 증상입니다. 

 

우리들도 궂은 날에는 기분이 처지고, 저녁에는 하루의 피로가 몰려와 만사가 귀찮아지기도 합니다. 또 해가 넘어갈 시간은 저녁준비로 바쁜 시간대이기도 하고 가족들이 집으로 돌아오면서 시끌벅적한 분위기로 바뀝니다. 

 

이런 상황에서 치매환자들은 '나도 뭔가 해야한다'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무엇을 하면 좋을지 몰라서 초조하게 되고 안절부절 못하게 되여 '집에 가야겠다'라는 말을 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이 일어납니다. 

 

이런 행동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저녁에는 될 수 있으면 안정된 마음으로 지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매일 저녁에 시장에 가던 것을 낮시간으로 바꾸거나 저녁 준비를 조금 더 일찍 끝낼 수 있도록 하여 해가 저물 시간에는 치매환자와 시간을 보낸다면 좀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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