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국가와 인종을 구분하지 않고 발병합니다. 세계 보건기구(WHO)는 2012년 전 세계 치매 인구를 3,60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의 증가는 평균수명의 증가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아시아 지역의 치매환자는 2010년 1,590만 명이었지만, 2050년이 되면 6,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치매는 사람을 가라지 않는다.
현재 의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치매 환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장수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치매에 걸릴 확률도 높아져 치매환자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즉 치매가 예전에 없던 새로운 병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노망'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노망이 들었다는 사람을 보면 말을 제대로 못 하거나 판단력이 흐려져 쉽게 화를 내고, 집도 못 찾아 이리저리 헤매기 일쑤입니다. 심지어 가족을 못 알아보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공격적으로 대하거나 폭언을 일삼는 비상식적인 행동도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증상은 더 심해져갑니다.
이런 모습은 모두 치매의 증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노망이라는 단어로 폄하되던 노인들의 행동이 실제로는 치매라는 질병 때문인 것입니다.
치매에 걸린 유명인들
역사 속 유명한 사람들을 통해서도 치매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500년 전인 기원전 2,500년에 고대 이집트의 재상이자 철학자로 이름을 떨친 '프타 호테프'는 한 노인을 묘사하며 '메일 밤 점점 더 어린이처럼 변해간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그는 '노인은 기억이 멀어져 가고 악마로 변해간다'와 같은 표현도 남겼습니다. 이런 묘사는 치매의 초기 증상과 거의 일치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의 21대 왕 영조가 치매를 앓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당대의 기록을 살펴보면 '정신이 혼미해지는 경우가 많고, 잠꼬대와 같은 말을 많이 했다'는 글이 치매를 의심하게 합니다.
최근의 사례를 보자면 미국의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 치매를 알았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퇴임 후 5년이 지난 1994년 11월 자신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냉전 시대 자유주의 진영을 대표하며 '세계의 대통령'으로 칭송받던 레이건이 치매에 걸렸다는 소식은 많은 사람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영국의 총리 해럴드 윌슨은 치매로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임기 중인 1976년 스스로 총리직을 사임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 4명과 영국의 총리 중 4명이 치매를 앓았다는 학계의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유명인 중에도 치매에 걸린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사회의 존경을 받던 대학교수와 CEO도 치매를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한 대학교수의 부인은 "남편은 이제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고 예전 일도 기억하지 못한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치매가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직업 특성상 60대 이후에도 연구 활동을 하며 학생들을 지도하던 교수조차 치매를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한국 금융의 신화'로 불리던 한 시중은행의 CEO는 "물건을 둔 장소나 약속 시간 등을 가끔 잊어버린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 재판에서 증인으로 채택되었지만, "치매 치료를 받고 있어서 법정에 출석할 수 없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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