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잘 걸리는 체질이나 잘 걸리지 않는 체질이 있을까요? 물론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일상적으로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고 교류하며 두뇌를 많이 사용하면 치매 발병은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머리를 많이 쓰면 치매에 걸리지 않나요?
치매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나이입니다. 그러나 치매 발병률이 높아지는 85세가 되더라도 치매에 걸리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요? 치매에 걸리기 쉽거나 아니거나를 결정짓는 하나의 요인은 유전적 요인입니다.
부모가 근시이면 자녀들도 근시일 확률이 높듯이 자식들은 부모의 체질을 많이 물려받습니다. 치매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부모님이 치매에 걸리면 자녀도 치매에 걸리기 쉽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지금까지 많은 환자의 가족력을 체크함으로써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이 치매에 잘 안 걸린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치매환자의 경우 두뇌를 많이 쓰는 사람이 병의 진행이 느리고, 두뇌를 그다지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병의 진행이 빠른 편입니다. 발병에 있어서도 두뇌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의 발병 연령이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5세 이상은 거의 모두 알츠하이머형 뇌 변화가 나타납니다. 그렇다고 모두에게서 알츠하이머가 발병하는 것은 아닙니다. 치매로 진행되는가 그렇지 않은 가는 두뇌 사용 여부와 관련이 있습니다.
사람과의 교류에서 두뇌는 풀가동됩니다.
'머리를 사용한다'라고 하면 전문적 공부나 연구를 하는 지적인 활동만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이러한 활동이 머리를 쓰는 것이라는 사실은 틀림없습니다. 젊었을 때 문장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나이가 들어 치매 발병률이 낮다는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머리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치매에 걸린 것이다'라고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습니다. 치매에 걸린 사람은 지적 활동을 그다지 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큰 착각입니다.
미국의 레이건 전 대통령이나 영국의 대처 전 수상도 치매에 걸렸습니다. 치매 연구의 1인자라고 할 수 있는 정신과 전문이 하세가와 카즈오 씨도 자신이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2017년에 공표했습니다. 이들은 누구보다 지적 활동을 많이 했던 사람들입니다. 이들처럼 보통 사람보다 두뇌를 더 많이 사용하는 사람도 치매에 걸립니다. 이들이 그 정도로 머리를 사용하지 않았더라면 훨씬 빨리 치매가 발병했을지도 모릅니다.
사람과의 교류활동도 머리를 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만나 대화를 한다는 것은 언뜻 보기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이 시간만큼은 두뇌가 풀가동됩니다. 이때 뇌는 자극을 받아 활성화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교적이고, 밖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나 지인이 많아 항상 즐겁게 사로 대화하는 생활을 계소하는 사람은 치매에 잘 걸리지 않는 편입니다. 이와 반대로 고립되어 사람과 관계를 맺지 않는 생활을 지속하면 치매에 걸리기 쉽다고 합니다.
'치매의 모든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매환자의 기본증상: 기억력 지남력 사고력 저하 (0) | 2022.03.07 |
---|---|
경도인지장애와 치매는 같은 말인가요? (0) | 2022.03.06 |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증상들(+테스트 첨부) (0) | 2022.03.04 |
치매에 걸리고 나서 자꾸 엉뚱한 소리를 하는데 어떻게하죠? (0) | 2022.03.01 |
치매 환자가 느끼는 감정들 (0) | 2022.02.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