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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모든 것

치매에 걸리고 나서 자꾸 엉뚱한 소리를 하는데 어떻게하죠?

by ☁︎℉☂︎ 2022. 3. 1.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자꾸 앞뒤에 맞지 않는 말을 하며 고집을 부리십니다. 그럴 때에는 설득을 한다거나 환자의 말을 부정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무조건 부정하지 말고 "그렇죠"라고 일단 받아들이며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이 스케치북에 찡그린 표정을 그려서 얼굴을 가리고 들고 있다
치매환자의 말을 부정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부정하면 문제행동에 가속도가 붙습니다. 

 

치매 환자가 착각을 하거나 이상한 말을 할 때, 즉시 아니라고 반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환자가 스스로 깨닫고 순순히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치매 환자에게 이러한 행동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치매환자들은 '내가 왜 거짓말을 해!' '나를 왜 바보 취급하는 거야' 라는 식으로 받아들이며 몹시 기분 나빠하고, 이는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크게 사건을 일으키지 않더라도 5분 정도 지나면 다툼이 있었던 일을 잊어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게 됩니다. 

 

치매 환자의 보호자로부터 '환자가 말하는 걸 부정해되 되나요?', '환자가 엉뚱한 얘기를 하면 정정해드려도 괜찮은가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치매환자를 설득하려 하면 쓸데없는 노력으로 끝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무조건 부정하지 말고 "그렇죠!"라고 치매 환자가 할 말을 먼저 수용하고 들어가는 것이 순서입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오래전 돌아가셨는데 치매를 앓는 어머니께서 "아버지 어디가셨니??"라고 묻습니다. 지금의 나라면 "아버지는 3년 전에 돌아가셨다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잖아요!"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하지만 치매에 걸린 어머니는 이 사실을 전혀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이럴 때에는 아버지가 살아계시다고 믿는 어머니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지금 밖에 일하러 가셨으니까 저녁에 돌아오실 거예요."라고는 식으로 맞춰드리는 편이 결과적으로 훨씬 좋습니다. 

 

가족은 어머니를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여 "아버지는 돌아가셨어요."라고 고쳐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하지만 치매환자는 자신만의 세계가 있습니다. 환자가 거기에서 행복하게 산다면 자녀들도 그것을 인정하고 만족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굳이 그 세계를 흔들어서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됩니다. 굳이 더 우울할 수도 있는 현실세계로 돌려놓을 필요가 있을까요?

 

치매가 진행되면 대부분 밝아집니다. 

 

병이 진행되어 중증 치매가 되면 행복해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온화한 모습으로 즐거운 듯 늘 방긋방긋 웃고 있기도 합니다. 치매에 걸리는 것을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지만, 치매는 행복한 측면도 있습니다. 치매에 걸리면 과거의 힘들었던 기억과 바로 전에 일어난 안 좋았던 일도 잊게 됩니다. 주로 기억에 남는 것은 즐거웠던 일, 행복했던 때입니다. 이런 추억을 대화의 주제로 삼으면 주변 사람들과 교류도 원만해지고 안정되기 때문에 즐겁게 사람들을 사귈 수 있습니다. 

 

치매는 자신에게 좋지 않았던 기억을 바꿔버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신을 지지해주고 보호해주는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나 자책감도 없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은 태도로 천연덕스럽게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늘 방긋방긋 웃는 사람은 사랑을 받기 마련입니다. 

 

치매는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이 치매에 걸린다면 괴로운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하지만 환자 본인이나 가족들이 치매를 받아들이고 희망을 놓지 않는 한 행복하게 지내는 치매 노인이 더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치매라고 해서 다 잃는 것은 아니고 치매이기 때문에 오히려 행복할 수 있습니다.

 

치매에 걸리면 즐거웠던 일, 행복했던 일, 사랑한 사람이나 좋아했던 사람 같은 것들이 오히려 기억에 남습니다. 다만, 아무리 치매가 진행되어도 학대당하거나 바보 취급을 받거나 하면 환자는 확실히 불쾌한 감정을 느낍니다. 치매가 진행되는데도 불구하고 괴로운 얼굴만 보인다면 주위의 대응이 좋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치매는 신이 내린 선물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갖고 살아갑니다. 노인이 되면 인생을 달관할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죽음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젊었을 때보다 더 두려움과 불안감이 커지기 마련입니다. 치매는 이러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감이 줄어듭니다. 치매에 걸리면 죽음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누그러져 불쾌함도 잊고 웃는 얼굴로 세상을 떠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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